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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다육&하월시아

하월시아는 옵투사로 시작해서 옵튜사로 끝난다

by J cob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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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키우는 옵투사 중에서 나름 예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인데요. 오늘은 이 두 녀석을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하월시아를 키우는 취미가들 사이에서 하월시아는 옵투사로 시작해서 옵투사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만상으로 시작해서 옵투사로 끝난다는 말도 있고요. 경험상 전 둘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역광으로 인해 옵투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하월시아와의 인연

우리가 보통 하월시아를 처음 접하는 게 옵투사나 레투사가 대부분인데요. 우리 부부 역시 장날에 시장 길바닥에서 파는 다육이들 중에서 그 동글동글하면서 어딘가 투명한 창의 모양에 이끌려 제 와이프가 구매했는데요. 아주 조그마한 포트에 심어진 그 옵투사가 우리 부부와 하월시아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다육이중에 한 종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하월시아라는 종류이고 우리가 아는 일반 다육과는 약간 환경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과 신기한 형태가 여태껏 봐온 다육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고 풍란과는 사뭇 다른 신비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의외로 풍란과의 궁합이 일반 다육과 달리 잘 맞는다는 것을 알고 관심이 가기 시작했답니다. 잎(알)의 직경이 2cm를 넘어갑니다. 옵투사 중에서 유명한 블랙옵투사가 성촉이 되어도 직경이 1.5cm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옵투사 중에서도 큰 편입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단엽이면서 투명한 창 표면에 털이 없고 아주 매끈한 형태입니다. 옵투사 계열에서 유명한 ob-1나 도도손 계열이 아닐까 추측되는데요. 때론 ob-1의 슈퍼 클론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ob-1과 옵투사의 왕 '수정'과의 조합으로 탄생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아주 매력적인 수형입니다.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옵투사 자호(紫虎)

아래는 또 다른 저의 보물인데요. 제가 자호(紫虎)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우윳빛 렌즈 창 위로 지나가는 자색빛 줄무늬가 마치 호랑이의 줄무늬를 닮아 자색 호랑이 무늬라는 뜻에서 자호랍니다. 이 개체는 100% 슈퍼 클론입니다. 블랙자옵투사라고 유통되는 개체들 중에서 선택한 아이인데요. 그 아이들 중에서 유난히 크고 눈에 띄는 아이가 있어서 입양했답니다. 블랙자옵투사 이면서 모양이 같은 개체 중에서도 창이 작은 아이가 일반적인 아이가 있고 그중에서도 이 아이를 포함해서 2 화분 정도가 분명 같은 아이였지만 사이즈가 크고 무늬가 훨씬 촘촘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옵투사 계열 중 유명한 수정이라는 개체의 슈퍼 클론도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데요. 일반적인 사이즈의 수정보다 창이 2배 가까이 크고 창을 감싸듯 지나가는 줄무늬가 거칠면서도 촘촘하게 들어가는 특징을 보인답니다.

촘촘하고 거친 줄무늬가 눈에 띕니다
마찬가지로 역광에 비추어 보았습니다 역시 예쁩니다

일반적인 다육이와 하월시아의 차이점

그리고 앞에서 말한 하월시아와 일반 다육의 틀린 점 중에서 가장 큰 점은 바로 공중 습도인데요. 일반 다육은 공중 습도가 높으면 웃자라거나 약해지기 일쑤입니다만 하월시아는 오히려 습도가 좋아야 통통한 수형 유지에 도움이 되고 화분 안에 흙이 말라도 몸에 가지고 있는 수분으로 뿌리가 버티는 일반 다육과 달리 하월시아는 흙이 마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뿌리까지 말라서 손실이 일어나고 잎이 쪼그라들면서 수형이 망가져 버린답니다. 또 일반 다육은 강한 햇빛에 노출되어야 건강하게 자라고 물도 예쁘게 들지만 하월시아는 갈변을 일으키고 회복 불가능한 대미지를 입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하월시아는 베란다나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다육이라는 말이 있답니다. 제가 키워본 경험상 강한 빛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운 간접광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는 것이 하월시아의 생육에 도움이 되며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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