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1. 6.

    by. Lucilia caesar

    반응형

    약 6개월 전 2020년 6월에 핀 꽃 입니다만 이제야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뭐 원인은 게으름이죠. 그 덕? 에 꽃이 그리운 계절에 겸사겸사 올려봅니다. 풍란의 꽃은 주로 5월~6월에 피는 게 정상인데요. 가을에도 제법 개화를 하곤 합니다. 풍란 실생 중에는 서양란과의 교배로 태어난 아이들도 많은데요. 그런 아이들 중에서 몇몇은 시도 때도 없이 개화를 하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그 덕에 꽃을 좋아하는 애란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죠. 또 서양란의 경우 그 향이 없거나 별로인 아이들이 많은데요. 교배로 태어난 아이들은 풍란의 황홀한 향과 서양란의 화려한 색감이 접목되어 어찌 보면 다양하지 못한 풍란꽃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면서도 멋스러운 동양적인 미가 있는 전통적인 화형의 풍란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뭐 가끔은 오리지널 혈통의 풍란도 며칠 전에 올린 만풍의 꽃처럼 계절을 잊고 피워주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합니다.

     

    겨울에 피어난 한송이 풍란 만풍(萬豊)의 꽃

     

    겨울에 피어난 한송이 풍란 만풍(萬豊)의 꽃

    제가 풍란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풍란은 저에게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하게 해준 대상이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재테크의 한 수단으

    yakcho.tistory.com

    이런 경우는 이상기후에 의한 날씨변화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환경이 주원인인데요. 한마디로 제 실력이 없다는 거죠. 특히 주변환경에 민감한 것이 풍란인데요. 생활하던 이전 환경보다 새로운 환경이 좋으면 보이지 않던 특징이나 새로운 변화(변이)등이 잘 일어나곤 합니다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오히려 잎이 짧아져 자태가 망가지고 심하면 하엽이 떨어지거나 본래 가지고 있던 감상 포인트(본예)가 퇴보하고 심지어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답니다. 풍란과의 인연이 8년이 넘었지만 키울수록 어렵고 키울수록 풍란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이 자꾸만 듭니다. 여기보다 좋은 환경이었으면 너는 더 건강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텐데 하고 말이죠.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억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 제 분에 넘치는 소유욕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걸 어쩝니까 곁에 두고 보고 있으면 마냥 좋은걸요.

     

    광풍(廣風) 

    일본 환도원예란 곳의 이토씨라는 사람이 풍란 주천왕의 실생으로 만든 뇌산이라는 두엽 적화에서 우수한 개체를 선별해 다시 실생 하여 나온 개체입니다. 개화 전 꽃봉오리는 마치 어린아이가 움켜쥔 작은 주먹처럼 귀엽고 개화 시엔 단단한 매화꽃 형태의 화형에 붉게 물든 색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거(距) 부분과 씨방이 진한 붉은색으로 물들며 꽃잎 중 일부는 복륜의 형태로 물이 들어 전체적으로 두엽 적화 중 관상가치가 매우 뛰어난 상급의 개체입니다. 두엽으로서도 뛰어난 수형을 보여주는데요 축이 굵고 볼륨감 있는 잎에는 윤기가 돌며 녹이 짙게 들어와 정연하면서도 단정해 보기에 매우 좋습니다. 광풍은 넓고 두터운 자태에서 최초 소유자인 주찬선님께서 명명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뇌문(雷門)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축은 니축에 뿌리는 굵으며 니근이고 붙음매는 월형입니다.

    개화전

    꽃 봉오리가 정말 아이들의 조그마한 주먹같이 보이죠. 막 벌어지기 시작한 녀석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풍란꽃은 완전한 개화 바로 직전 꽃잎이 조금 덜 펴진 모습이 훨씬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그 순간은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개화시작

    화형은 정말 좋습니다. 거의 붉은 색감도 멋지고요.

    다른각도

    한꺼번에 피워주면 좋겠지만 이처럼 순차적인 개화는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정면에서본 광풍꽃의 화형

    품종 설명과 같은 색감은 나오질 못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