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1. 3.

    by. Lucilia caesar

    반응형

    제가 풍란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풍란은 저에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하게 해 준 대상이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오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그 매력에 빠져 취미로 시작했다가 장사를 시작하기도 한답니다. 아래 풍란은 만풍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인데요. 풍란 중에 두엽(잎이 짧고 두꺼운 개체=단엽)에 속하는 개체입니다.

    꽃대의 맨 하단을 보면 본예의 꽃눈이 있습니다

    만풍(萬豊)
    두엽 옥금강의 실생에서 태어난 첨악(尖岳)의 선별 품입니다. 두엽이면서 꽃이 변한 것인데요. 잎은 두껍고 넓으며, 잎의 좌우가 평형을 이룬다고 전해지지만 수평보다 아래로 꺾이기도 한답니다. 선천적으로 위아래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자라서 비교적 단정한 모습이며 꽃은 백화(白花)에 하늘 피기로 약간 녹을 띤다고 하지만 제 만풍은 붉은색과 녹색이 들어간 특별한 꽃을 피우는 아이랍니다. 아직 제 곁에서 핀 적은 없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탄력을 받아야 제대로 본 예의 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결론은 제 실력이 메주라 이렇게 하늘피기의 일반적인 두엽 꽃을 피워주네요. 사진을 보시면 꽃대 하단에 화아(꽃눈)가 하나 보입니다. 이것이 겹꽃의 꽃눈인데요. 매번 그대로 말라버린답니다. 안타깝게도 여기까지가 제 한계입니다.
    제대로 탄력을 받아 피우는 꽃은 계단피기의 촘촘한 겹꽃 피기의 꽃을 보여주는데요. 개인적으로 그 꽃의 모양은 풍란 중에 단연 으뜸이라 하겠습니다. 축은 니축에 니근으로, 붙음매는 산형입니다.

    안타깝지만 본연의 꽃눈은 그대로 말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첨악(尖岳)에서 선별된 녹 복륜(綠覆輪)의 다변화(多弁花)를 피우는 극(極)이라는 개체가 있는데요. 품종설명을 보면 '꽃은 화변 가장자리로 복륜처럼 녹을 두르고, 핑크색도 섞으며, 화경(花莖)이 굵은 꽃대에 여러 개의 꽃잎이 겹겹이 쌓인 비늘처럼, 겹꽃(팔중피기) 계단(階段) 피기로, 독특한 꽃 변화의 기화(奇花)다. 모습이 비슷한 [만풍(萬豊)]이 있지만,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 잎은 보통의 첨악과 비슷하지만, 본 종은 특히 잎이 더 넓으며, 성목(成木)이 되어도 산형의 붙음매는 그대로 유지하는, 박력 만점의 훌륭한 일품이며 니축에 니근으로, 붙음매는 산형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언젠가는 꼭 이름에 걸맞는 꽃을 보리라 다짐합니다

    제가 한참 풍란에 빠져있을 적에 애란인 선배님께서 보여주신 사진 속 이 아이의 팔중피기 겹꽃에 반하여 이 개체를 분양받을 적에는 이름을 만풍(萬豊)으로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형제인 극(極)에 더 가까운 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꼭 그 아름다운 꽃을 피워 볼 날이 오리라 확신하며 그때는 곁에서 자세히 관찰하여 그 아름다움을 남겨 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그때 보여주신 선배님의 사진을 남겨봅니다(출처 네이버 카페 풍석사/사진 산노을님)

    반응형